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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경제생각

대출이자 폭탄의 나비효과, 부동산 공인중개사 줄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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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개업한 부동산 공인 중개사 수는 약 10만 2천 명 정도로 이는 전국에 있는 편의점 점포수보다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신규로 공인 중개사 자격증 취득자수는 2만여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개업하는 수치는 약 1000 - 2000개소에 이를 것으로 됩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공인 중개사라는 직업은 은퇴자들이나 주부들의 부업 수단이라는 인식이 컸었는데, 장기적인 취업난과 불확실한 경제의 움직임 탓에 젊은 층들이 대거 유입되어 이 같은 공급초과 현상이 벌어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해도 부동산 관련 기업에 취업하여 안정적으로 정해진 보수를 받지 않는 이상 이렇다 할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자격증 취득에만 1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한 것은 물론 시험공부에 투자한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따지면 최저임금으로 계산한다 해도 이를 수익으로 전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결국 손해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자격증을 대여하는 등의 수단도 있겠지만 이는 논외로 하더라도 결국 부동산 공인 중개사라는 자격증은 학교 졸업과 크게 다름없는 증서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즉 자격을 증명할 뿐, 온전한 수익까지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지요.

 

 

아파트가격하락_공인중개사폐업
아파트담보 대출이자 폭탄의 도미노

 

 

과거로부터 한국의 부동산 투자가 불패라는 의견에는 아마도 대다수가 동의할 것입니다.

 

다만 이는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막강한 투자여력을 갖추고 있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를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고금리 시대의 금융비용도 견딜 만큼 견고한 재무적 체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사람들 대다수는 물려받은 유산이나 증여 없이 직장생활이나 자영업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남은 자금으로 자산에 투자하는 기회를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처음엔 월세로 시작하여 목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전세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대망의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지요.

 

부동산 공인 중개사의 수요와 공급은 일반인들의 이러한 자산형성 과정과 항상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투자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 중개사, 개업한 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의 주 수입원이 매물을 중개하고 그 역할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이므로, 매물의 거래가 활발해야만이 높은 수수료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고금리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 여파로 아파트의 거래절벽 현상이 일어나면 아무리 매물이 쏟아져 나온 들 매수자가 없기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당연히 수수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조차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아파트 거래가 활발할 때는 온갖 매스컴에서 마치 제2의 고소득 보장 직업이나 되는 듯이 공인 중개사 자격증과 전업으로 개업을 부추겨 수많은 사람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게 만들었지만, 정작 지금은 수입이 끊긴 실업자 신세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꿈에 부풀어 영글 매수로 활황이었던 아파트 거래시장이 이제는 대출이자라는 청구서로 차주의 목을 옥죔과 동시에 부동산 전업 공인 중개사들의 생계까지도 함께 나락으로 밀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이상 내 의지가 아닌 남의 의사결정에 나와 내 가족의 인생을 걸 수는 없습니다.

 

시장이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우리는 대부분 승자독식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 모르지만 정해놓은 교육시스템에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획일적이고 삶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도 못하는 공부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대학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 제도를 폄하하거나 탓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의식이 조금 더 일찍 깨어있고, 일찌감치 금융과 경제지식을 쌓아 왔더라면 살아가면서 승자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이미 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진 못하더라도 내 의지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정도는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최소한의 금융과 경제지식을 갖추고 있었더라면 부동산 공인 중개사라는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읽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전업이 아닌 다른 생계수단, 소득 수단을 미리 확보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을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가 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금융과 경제 지식들을 지금부터라도 갖추고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도 습득하도록 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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